[대전/충남]환자가 직접 운영하는 국립공주병원 허브카페

  • 입력 2007년 2월 23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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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전문치료 기관인 충남 공주시 오곡동 국립공주병원(원장 황상종).

현관에 들어서면 로비에 5평가량의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원탁 테이블 4개와 카운터 겸 안내 데스크, 주방이 있다.

안내 데스크 뒤편에는 ‘우리가 만들어 가요, 행복한 병원’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입원 환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허브카페’다.

지난달 8일 문을 연 이 카페에서는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1∼4시 환자(365명)와 내방객에게 각종 허브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계란과 호빵 등 간식거리, 주변 농장에서 생산된 버섯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환자 6명 가운데 2명은 판매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차를 끓이고 계란을 삶으며 농산물을 포장하는 작업을 맡는다. 운영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2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

이 카페 운영의 가장 큰 목적은 치료 효과와 재활 능력을 높이는 데 있다.

이 병원의 환자는 대부분 수동적이고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 하지만 카페 운영이라는 일정한 역할을 주니 표정이 밝아지고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용이 정신재활치료과 사회복지사는 “카페를 운영하는 환자의 경우 내방객의 칭찬과 가족들의 인정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원은 국립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전산화 작업을 마쳐 입원신청 서류를 한 번에 발급받을 수 있는 ‘입원서류 원스톱 체계’를 최근 마련하기도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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