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보다 더 짜증났던 ‘얌체운전’…갓길운행 등 적발 급증

  • 입력 200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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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19일 귀경 행렬로 전국 도로 곳곳이 답답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19일 차량 정체는 오후 4∼5시에 가장 심했고, 막바지 귀성객이 빠져나간 오후 10시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도중에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하거나 갓길로 달리다 적발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느는 등 정도가 더해진 ‘얌체운전’이 귀경 길 짜증을 더했다.

하지만 ‘귀경전쟁’의 정도는 우려만큼 심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 귀경 차량은 지난해 설에 비해 2.9% 늘어난 81만6000여 대였지만 시간대별로 골고루 분산됐다”며 “휴대전화 무선인터넷과 도로정보 자동응답장치(ARS) 등을 활용해 정체구간을 피한 운전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교통정보 사이트 ‘로드플러스’(www.roadplus.co.kr) 접속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29만 건에 비해 140% 폭증한 75만 건에 달했다.

그러나 갓길주행 등 얌체운전 행태는 지난해보다 더했다.

19일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17∼19일 설 연휴 기간 갓길 운행을 하다 적발된 운전자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의 30여 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300여 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버스전용차로가 적용되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신탄진 나들목, 서해안고속도로 금천 나들목∼화성휴게소 구간을 달리다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승용차도 지난해의 500여 건에서 올해는 2000여 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승합차 운전자들이 6명 이상을 태우지 않은 채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다가 경찰 단속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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