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어학연수’에서 ‘입시형 관리유학’까지…해외 유학상품 다양해져

  • 입력 200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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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학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개월 과정의 단기 유학부터 현지에서의 교육 및 생활지도까지 책임지는 관리형 유학 등 유학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의 영어 실력과 적응 능력에 맞는 프로그램인지 꼼꼼히 따져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CDI홀딩스
조기 유학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개월 과정의 단기 유학부터 현지에서의 교육 및 생활지도까지 책임지는 관리형 유학 등 유학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의 영어 실력과 적응 능력에 맞는 프로그램인지 꼼꼼히 따져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CDI홀딩스
《윤지영(11·서울 B초등학교 5학년) 양은 지난해 10월 학원에 다니면서 과외를 하라는 부모의 권유를 뿌리치고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3개월간 단기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얼마 전 귀국했다. 해외 영어캠프를 다녀온 친구들과 달리 학원에서 원어민 영어교사의 말을 쉽게 알아듣지 못해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윤 양은 “24시간 영어를 사용하며 생활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며 “주말에 진행된 현지 문화체험도 우리나라와 다른 세계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조기유학·영어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은 학생 학부모의 수요에 맞게 학기 중에도 언제든 해외로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현지에서 학교공부는 물론 생활지도까지 책임지는 관리형 유학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어, 현지 원어민이
수학, 한국 선생님이

영어 연수하러 中-필리핀에까지

▽다양해진 조기유학 및 해외연수=2005년 한 해 동안 유학과 연수에 든 비용은 3조4000억 원. 5년 전 2500여 명에 불과했던 초중학교 조기유학생이 2005년 1만4818명으로 6배나 되는 등 조기유학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의 해외 영어연수는 방학 기간 미국 및 캐나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현지 사설·대학부설 어학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요즘은 현지 교육청이 운영하는 3∼6개월간의 공·사립학교 참가 프로그램부터 1∼3개월간 현지 학교 수업을 체험하는 단기스쿨링 과정, 방학 중 집중영어교육캠프와 현지문화캠프 등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유명 학원이나 어학원이 현지에서 영어학습과 방과 후 국어 수학 교육을 동시에 책임지고 생활관리까지 해 주는 관리형 유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숙사와 학교를 설치해 단기간 집중영어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조기유학이나 영어연수를 떠나는 나라도 다양해졌다. 영국 미국 캐나다 중심에서 벗어나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은 영어의 기초를 익힌 뒤 말문을 트기 위해 필리핀과 인도 등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권 국가를 택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 심지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관리유학’은 특목고 진학생 대상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CDI청담어학원의 모기업 CDI홀딩스는 현지 교육부터 생활관리까지 책임지는 3개월 과정의 영어연수 프로그램(CIS·ChungDahm Immersion School)을 운영한다. CDI청담어학원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영어의 논리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캐나다 노스밴쿠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통해 생활지도를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현지문화 체험활동과 국내 연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지속적인 영어학습에 도움을 준다.

글로벌페르마는 ‘입시형 관리유학’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미국 캐나다 필리핀에서 1, 2년간의 단기 영어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지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교육을 받고 국내에서 파견된 수학 강사가 수학을 가르친다. 귀국 후 특수목적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캠프코리아는 캐나다 공립학교 수업에 참가하고 오후에는 SSAT·토플·수학·과학 등 방과 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CKIC(Camp Korea in Canada)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영장이 있는 고급 주택을 교육센터로 활용해 현지 교사와 한국에서 파견된 관리교사가 24시간 학생들의 생활과 수업을 관리한다.

CDI홀딩스 글로벌에듀사업부 정철원 이사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많지만 주관 업체의 신뢰성을 잘 따져 봐야 한다”며 “국내 연계 프로그램이 적절한지, 현지 생활환경이 안전한지 등도 잘 살피고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 구체적이어야 유학 성과

▽유의점=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학부모와 학생의 주의가 요구된다. 준비 없이 무작정 해외로 떠나게 되면 충분한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학생의 심리와 교육에 되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자신의 영어 실력과 적응 능력 등을 고려해 목표와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짧은 유학 기간에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면 오히려 영어 하나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해외 연수의 목표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단기간 영어실력 향상과 학습 동기 부여를 원하는지, 해외 명문학교의 커리큘럼을 체험해 보기를 원하는지, 혹은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기를 원하는지 등을 반드시 따져보고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고교와 대학을 어디서 다닐 것인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국내 대학 진학을 희망할 경우 너무 늦게 유학을 하면 귀국 뒤 적응이 쉽지 않다. 자칫 ‘도피성’ 유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 방문이나 전화상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주관 단체가 공신력 있는 곳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홈페이지 및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갑작스럽게 생겨난 업체는 아닌지,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지는 않은지, 교육 프로그램 및 강사는 어떤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조기 유학 및 해외 연수 프로그램
캠프기간지역대상거주 형태특징연락처
CDI홀딩스 CIS3월 출발
(3개월)
캐나다초등학생자체 기숙학교몰입식 교육
귀국 후 연계 학습
www.globaledu.cdi.co.kr
02-538-3798
글로벌페르마9월 출발
(10개월)
캐나다 미국
필리핀
초등학생자체 센터 및 기숙학교수학 수업 병행
특목고 대비 교육
www.globalfermat.com
02-3452∼6772-3
이루넷아메리카10개월미국초4∼고교생자체 센터미국 사립고 진학 목표
SSAT, SAT 수업 진행
www.irooamerica.com
02-3461-0505
IAE
유학네트교환학생
10개월미국중3∼고3기숙사 거주저렴한 비용
(1년 1000만 원)
www.eduhouse.net
1588-1377
토피아아이비클럽8월 출발
(10개월)
캐나다초4∼초6홈스테이현지 초등학교 분산 배정
한국인 교사의 생활관리
www.topiaivyclub.com
02-2052-0505
이다우스9월 출발
(10개월)
캐나다초3∼중1기숙사 거주자체 학교 운영
현지 학교와 교환학생
www.edaus.com
02-3436-1361
지오넷4주∼1년미국 캐나다
필리핀
뉴질랜드 호주
초5∼중2홈스테이현지 정규수업 참여
로컬 코디네이터 케어
www.geonet.co.kr
1688-6888
YBM유학센터8월 출발
(10개월)
미국중3∼고2홈스테이공립학교 교환학생
34개국 학생들과 공동 수업
www.ybmuhak.com
02-567-9671
종로유학원9월 출발
(10개월)
미국중3∼고2홈스테이공립학교 교환학생
자원봉사 가정 거주로
저렴한 비용
www.chongroyuhak.com
02-599-0091
캠프코리아 CKIC2, 9월 출발
(5개월)
캐나다초3∼중1자체 센터교사 대 학생 수 1 대 6
수학 수업 병행
www.ckic.co.kr
02-3395-7001
몬테소리
Kids캐나다유치원프로그램
4, 9월 출발
(3개월)
캐나다4세∼초2홈스테이엄마 동행 프로그램
캐나다 유치원 학습 참여
www.kidsck.com
02-2282-4321
CSA 국제학교2, 3월 출발
(1년)
필리핀초3∼고1기숙사 거주소그룹 영어 ESL 과정
학생 5명에 교사 1명
www.csais.com
02-761-1733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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