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교통사고사의 1.5배 …범정부 대책 착수

  • 입력 2007년 2월 19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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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해 자살로 숨지는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살을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자살로 죽은 사람은 1만2047명으로 육상 교통사고 사망자 7776명의 1.55배였다.

2000년 6460명이던 자살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 5년 만에 갑절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육상 교통사고 사망자는 같은 기간 1만1844명에서 7776명으로 34.3% 감소했다.

또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사망원인 생명표'에 따르면 2005년 한국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일생 동안 자살로 사망할 확률은 2.63%였다. 이는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2.85%)보다 조금 낮고 고혈압으로 사망할 확률(2.4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자살이 급증함에 따라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교육인적자원부 등은 우선 초중고교의 자살방지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다음달부터 시민단체, 종교계 등과 함께 '생명 존중 인식개선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밖에 자살과 관련한 긴급전화 상담원을 늘리고 자살 관련 유해(有害) 사이트의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음독, 투신을 줄이기 위해 농약 농도를 낮추고 건물 옥상, 다리 등에 자살방지 펜스를 설치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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