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류재양 씨

  • 입력 2007년 2월 16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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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다가왔으나 경기 침체로 도움의 손길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우리 모두 십시일반(十匙一飯)의 공동체 정신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대구경북본부장 류재양(70) 씨는 15일 “물질은 나눌 때 더욱 값지고 의미를 갖게 된다”며 “교회 장로와 신도 중심으로 펼쳐 오고 있는 사랑의 쌀 나눔 운동을 올해에도 더욱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1993년부터 15년째 회원 등에게서 매년 3000만∼4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연초에 쌀을 구입해 생활이 어려운 주민과 사회복지단체 등에 직접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7일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지역 11개 복지단체에 20kg들이 쌀 10포대씩을 전달한 뒤 300여 명의 소외 계층 주민들에게 쌀 1포대씩을 제공했다.

이 단체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이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자 이재민들에게도 쌀을 전달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지역 주민 5000여 명과 복지시설 200여 곳에 사랑의 쌀을 제공했다.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 교회 50여 곳의 목회자와 장로, 신도 등 5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일정액의 성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대구경북본부 측은 이 성금으로 지역 농협에서 쌀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

류 본부장은 “15년째 익명으로 성금을 보내 주시는 분도 많다”며 “생활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과 정성을 전하는 분들이 조금도 줄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는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분이 너무 많다”면서 “이웃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쌀 나누기 운동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사랑의 정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밥 한 공기라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기독교인이 아닌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류 본부장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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