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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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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동림동에서 철강 매매점을 운영하는 김주만(74) 씨는 지난 10일 가게 앞에 나타난 자신의 진돗개 '흰둥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남 담양 사돈댁으로 보낸 김 씨의 7년생 진돗개 흰둥이가 40여 일만에 20여㎞ 떨어진 김 씨의 가게로 돌아온 것이다.
흰둥이가 새끼를 밴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가게보다는 조용한 시골이 더 좋다고 판단했지만 흰둥이는 1월 초 목줄만 남기고 달아났다. 흰둥이가 한 달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자 가족들은 흰둥이 찾기를 체념했다.
흰둥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닌 듯 지쳐보였지만 만삭의 몸으로 꼬리를 흔들었다. 김 씨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흰둥이는 14일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중 4마리는 사산했다.
김 씨는 "흰둥이가 영리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놀랐다"며 "새끼까지 밴 채 그 먼 길을 찾아왔다니 기특하면서도 안쓰럽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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