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총장 재신임투표…1219명중 741명 투표거부-불참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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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자신의 신임을 묻겠다’면서 제안한 투표 결과 전체 전임교원 1219명 중 741명(60.8%)이 투표를 거부하거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14일 집계됐다.

투표에 참여한 478명 중에서는 ‘신임한다’고 밝힌 교수가 424명(88.7%), 불신임 투표한 교수는 54명이었다. 전체 전임교원 중 신임에 찬성한 교원 비율은 34.8%다.

투표는 13, 14일 이틀 동안 이 대학 포털사이트를 통한 전자투표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총장은 15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재직 전임교원의 절반 이하(39.2%)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 신임투표에 대한 규정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는 점 등으로 투표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과대의 한 교수는 “투표 자체를 거부한 교수들이 많아 절반도 참여하지 않은 투표에 대해서 신임, 불신임을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이날 처음으로 이번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성명을 내 “과거 일을 현재 기준으로 재단하기 힘들다”면서 “이 총장이 학교 명예를 손상시켰다고는 하나 그것을 복구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 총장을 지지했다.

이 총장은 9일 총장 거취를 논의하는 재단이사회에 앞서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본인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고 투표자의 과반수가 본인의 불신임을 결의할 경우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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