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첫 발생 '안성 AI' 살처분 이틀째

  • 입력 2007년 2월 1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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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가축방역 반원들이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 3㎞ \'위험지역\' 내 농장의 가축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
1일 오전 가축방역 반원들이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 3㎞ \'위험지역\' 내 농장의 가축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
11일 오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주변 도로의 방역이 강화돼 방역소독기가 서글픈 무지개를 만들고 있다.
11일 오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주변 도로의 방역이 강화돼 방역소독기가 서글픈 무지개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19일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약 20여 일만에 다시 경기 안성시 닭 농장에서 AI 감염 사례가 10일 확인됐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11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방역 당국이 최근 신고된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닭 사육농장의 집단 폐사 사례를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감염으로 최종 판명됐다. 이 농장에서는 6일부터 닭이 죽기 시작하고 산란율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과 경기도는 해당 농가의 닭 13만3000여 마리를 포함해 인근 3km 이내의 36개 농가, 31만6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 등에 대한 도살 처분에 나섰다.

방역 당국은 지난 달 다섯 번째 발병 사례와 마찬가지로 기존 발병 지역에서의 전파 가능성보다는 철새나 야생조류 등에 의한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4년에 이어 올해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AI가 비슷한 시차(時差)를 두고 발생한 점, 또 다섯 번 째 발병 지역인 천안 근처에 서식하는 청둥오리의 배설물에서 최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점이 주된 근거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번 발병 지역과 직전 발병 지역 간의 거리가 50km나 되고 바이러스 잠복기도 지난 것을 감안하면 천안 등 기존 발병 지역으로부터의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환경부와 함께 철새의 이동 경로와 안성시 주변 하천, 호수에서의 철새 서식 실태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해 이후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AI 발병 사례가 확인되자 경기도와 인근 농가는 곧바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에 AI 발병이 확인된 농장은 최근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풍세면, 아산시 탕정면과 인접한 경계지역으로 경기도의 집중 관리 지역이었다.

이날 발병 농장 인근에서는 방역요원과 공무원 등 250여 명이 투입돼 이틀째 살 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가축 및 생산물의 이동이 통제됐다.

경기도는 "AI가 확산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축산농가들에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철새의 이동시기와 과거 사례를 감안해 이달 말까지를 AI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2003년에도 AI는 12월 처음 보고된 뒤 해를 넘겨 이듬해 초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AI 발생의 고비가 될 2월 말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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