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반, 허위진술 강요 녹취록 분석 중

  • 입력 2007년 2월 9일 17시 48분


제이유 사건 피의자 허위진술 강요 의혹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특별감찰반은 김모(40) 전 제이유그룹 이사가 지난해 9월 22일, 27일 서울동부지검 백모 검사에게 조사받는 상황을 녹음한 CD를 KBS 측에서 넘겨 받아 작성한 300~400쪽 분량의 녹취록을 분석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특별감찰반은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전체적으로 백 검사가 김 씨에게 다소 부적절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고의적으로 허위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녹취록에는 백 검사가 정도를 벗어나 예단이나 짜맞추기를 의심하게 하는 말이 여러 차례 나온다"며 "그러나 거짓말을 하라고 한 부분은 '그게 실체에 맞지 않느냐'라고 하고 있어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녹취록의 전체적인 맥락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다소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별감찰반은 8일 소환 조사한 김 씨와 제이유 납품업자 강모(47·여) 씨를 다시 불러 녹취록에 담긴 대화 내용의 맥락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별감찰반은 녹취록과 수사기록, 김 씨와 강 씨 조사 내용 등을 분석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백 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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