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곶자왈 한 평 사기’ 추진위 발족

  • 입력 2007년 2월 2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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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을 사들여 영구 보존하는 ‘내셔널 트러스트(공공신탁)’사업이 시작됐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과 기부로 환경자산이나 문화유산을 사들여 영구 보전 관리하는 시민운동.

제주도는 경제단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 90여 명이 참여한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1일 밝혔다.

곶자왈 보전을 위한 제주트러스트 법인은 곶자왈 공유화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올해 4월 구성된다.

곶자왈은 제주도 면적 1848.2km²의 6%인 110km²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공유지를 제외한 66km²가 사유지로 용암석 및 희귀수목 채취 등의 불법 훼손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트러스트 법인은 2016년까지 곶자왈 사유지의 10%인 6.6km²(200만 평)를 매입하기로 하고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 추진 모델을 개발한다.

곶자왈 매입 가격을 3.3m²(평)당 3만5000원으로 추정하면 모두 700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제주트러스트 법인은 곶자왈 매입운동의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곶자왈 생태체험교육센터 건립,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곶자왈 매입에 따른 민관의 역할 규정, 곶자왈 보존계획수립 등을 위해 ‘곶자왈 보전을 위한 도민참여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곶자왈:

용암으로 형성된 요철 지대에 나무와 덩굴 등이 자연림을 이룬 지대로 동부지역 조천∼함덕곶자왈과 구좌∼성산곶자왈, 서부지역 한경∼안덕곶자왈과 애월곶자왈 등 크게 4군데로 나뉜다. 곶자왈은 다양한 식생이 서식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생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제주의 허파’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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