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학운-양촌 연계 ‘3각산업벨트’ 육성 추진

  • 입력 2007년 1월 26일 06시 36분


코멘트
2004년 인천 서구 마전동 Y아파트로 이사 온 박석도(69·검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회장) 씨는 인근에 검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에 서울 여의도에서 일산으로, 다시 인천 서구로 이사 왔지만 주거 환경이 갈수록 악화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검단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단산업단지 조성 가시화=인천 서구 검단산업단지는 오류동 410과 434의 206 일대 10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산업단지 조성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맡는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26일 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을 고시했다.

검단산업단지는 1, 2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6000억 원을 들여 이 일대 땅을 사들이고 공단을 만들 계획이다.

1단계(410 일대) 68만 평은 내년 7월 보상에 들어가 2009년 1월 착공해 2011년 6월 준공된다.

2단계(434의 206 일대)는 2010년 1월 보상을 시작해 2010년 7월 공사에 들어가 2012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검단지역에 흩어져 있는 400여 개의 무허가 공장과 영세공장이 옮겨와 업종별로 배치된다. 주요 업종은 목재와 조립금속, 전자부품, 영상, 음향·통신, 컴퓨터 및 사무용 기기, 의료·정밀기기 등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녹지, 공원 등 공공용지 비율을 40% 이상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단 규모 더 늘 수 있어=시는 검단산업단지를 경기 김포시가 조성하고 있는 학운지방산업단지(50만 평), 양촌지방산업단지(50만8000평)와 연계해 서북부산업벨트로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경우 검단산업단지 인근 오류동 서북쪽 1200 일대 160만 평이 추가로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이곳의 100만 평은 김포시, 60만 평은 인천시로 구성돼 있다.

상반기 중 건설교통부와 농림부 등 관련 부처에 수도권정비계획법 일부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은 공업지역이었던 남동구 소래·논현지구가 택지개발로 주거지역으로 바뀌어 공업용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주민, 친환경 공단조성 한목소리=24일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민 대표 60여 명은 검단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검단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 대책 등 주민 요구를 담은 탄원서를 건교부와 인천시에 제출하는 등 검단신도시 개발에 적극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수도권 매립지로 인해 10여 년간 환경오염에 시달려 왔는데 또다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단 신도시 예정지는 산업단지와 약 3km정도 떨어져 있다.

서구 당하동 김은정(39) 풍림 1차 아파트 부녀회장은 “지금도 인근 사료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생활에 불편이 많다”며 “검단산업단지에는 공해 유발 업체가 아닌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