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총장 “조사위 신뢰 못해” 조사위 “소명 기회”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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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필상(사진) 총장은 25일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교수의회 진상조사위원회 측에 서한을 보내 “조사위원 7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조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해명하지 않는다면 조사위의 결론을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조사위원장인 생명과학부 박성수 교수는 “조사위원 명단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당사자 모두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이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이 총장 측과 교수의회 간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26일 1차 보고서를 교수의회에 제출한 뒤 이를 이 총장에게도 전달하고 서면으로 소명할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의 소명을 들은 뒤 다음 주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겠다는 것.

앞서 조사위의 잠정결론이 언론에 보도된 24일 이 총장 측과 교수의회는 ‘누가 왜 조사결과를 유출했나’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기획예산처장 장석우 교수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소명을 받아 검토하는 절차도 없이 비공개 원칙이 깨져 버렸다”며 조사위 측을 비판했고, 조사위는 박성수 위원장 명의로 “조사위와는 무관한 사람이 기자와 대화해 오해를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글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해명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이 총장 측이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나오게 되면 교수의회 측이 교수총회를 소집해 ‘총장 해임권고’ 결의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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