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에도 회사일 ‘맴맴’…직장인 절반이 “나는 일중독자”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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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업부서에 근무하는 A(37) 과장은 최근 회사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소를 찾았다. 퇴근하고 귀가해도 맡고 있는 프로젝트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도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 끊임없이 뭔가를 찾는 스타일이다. A 과장은 이후 몇 차례 더 심리상담 치료사에게 조언을 들었지만, ‘너무 바빠서’ 심리상담조차 계속할 수 없었다.

A 과장은 실제 일중독에 빠졌다고 할 수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스스로 ‘일중독자’로 생각하는 직장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직장인들은 61.5%가 스스로를 일중독자로 여기고 있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17일 최근 헤드헌팅 전문업체 HR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직장인 17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워커홀릭(일중독증) 조사’ 결과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51.2%가 자신을 일중독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28.2%만이 본인이 일중독자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나머지 20.6%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일중독자’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30대 직장인이 6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39.4%), 20대(34.7%), 50대(30.8%) 순이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 직장인들이 5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51.5%), 외국계 기업(50.0%) 등의 순이었으며, 공기업(40.0%)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일중독자라고 여기는 정도가 낮았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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