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준다고? 노사가 짜고 쇼하나” 비난 확산

  • 입력 2007년 1월 17일 15시 08분


코멘트
지난 12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 노조대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지난 12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 노조대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지금 국민을 우롱하는 건가. 노조에 두 손 들 거라면 애당초 말았어야지, 응원한 국민을 배신하다니. 혹시 노사가 (불황에) 성과급 주고받기가 미안해 서로 짜고 쇼를 벌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동아닷컴 아이디 ‘esumin2000’)

현대자동차 노사가 17일 연말 성과금 협상을 타결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노사협상에서 사측은 미지급된 성과금 50%과 관련해 오는 2월 말까지 2006년 사업계획 대비 생산목표 미달 대수와 2007년 1월 생산목표 미달 대수를 만회할 경우 격려금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날 현대차 사측에서 노조 전임 위원장에게 ‘파업 조기 해결’ 청탁으로 현금 2억 원을 준 의혹이 있다는 보도까지 맞물려 그 동안 노조를 비난하던 인터넷 여론은 사측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서 벌어지던 ‘현대차 불매운동’도 확산돼 가는 추세다.

동아닷컴 아이디 ‘ccs3737’는 “회사 측이 제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다. 사규와 원칙에 입각해 노조를 다뤄야지 걸핏하면 양보해서 기를 세워주는가”라며 “앞으로 노조가 파업을 밥 먹듯 할 텐데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가, 회사 주인 자리도 달라고 할 것”이라고 노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파르테논’은 “현대자동차 경영진에게 무척 실망이다. 강성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 1년간 투쟁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선언한 게 엊그제인데, 이런 식으로 노조 요구를 들어 주다니”라며 “어차피 성과급을 줄 거면 일찍 줘서 협력 업체나 고생시키지 말 것이지”라고 말했다.

‘wlhb05’는 “수십 년간 노조를 대접해 줬으니 나쁜 노조가 기생하게 된 것”이라며 “마치 노무현 정권이 북한을 다루는 것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심한 정권에 여론을 물로 보는 한심한 대기업이다”고 성토했다.

네이버 아이디 ‘yuhyang20’는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고 불법이든 합법이든 노사분규 한번 할 때 마다 돈이 올라간다는데 안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노조만 욕할 게 아니다. 한 번 들고 일어날 때마다 다 받아준다면 나 같아도 파업 구실을 찾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건이 좋은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비정규직 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미디어 다음 ‘양작가님’은 “지금 우라나라 정규직은 씨가 마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대학생, 중고생은 90%가 비정규직이 될 것”이라며 “남의 일이 아니다, 정신차리자. 너저분한 노조나 경영진의 무원칙이 국민 경제를 망친다”고 말했다.

다음의 토론장인 ‘아고라’에서는 17일 오전부터 ‘현대차 불매, 100만 서명운동’ 벌어져 이날 오후3시 현재 1300여명이 참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