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엑스포 관람객 43만…‘문화 한류’싹 틔웠다

  • 입력 2007년 1월 9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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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덕분에 시엠리아프 시내가 무척 활기찹니다.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 수입도 늘었고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린 캄보디아 시엠리아프 시의 택시운전사인 노프 안(33) 씨는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한국에서 3년 동안 산업연수생으로 일했던 그는 “2002년 서울시청 앞에서 월드컵 응원을 했는데 엑스포가 열려 느낌이 새롭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 개최한 앙코르-경주엑스포가 9일 막을 내린다.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앙코르와트 대공연장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소크 안 캄보디아 부총리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연다.

폐막 특별공연은 오후 9시부터 70분간 펼쳐지는 ‘만다라의 노래’. 양국의 승려와 무용가, 음악가 등 260명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불교의 천도재 형식으로 인류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또 폐막식에서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는 문화관광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엑스포에 기여한 공로로 김 지사와 백상승 경주시장 등에게 최고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 10주년에 맞춰 열린 이번 엑스포는 무엇보다 경북도가 주도해 경주와 한국의 문화를 외국에 ‘수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다.

오수동(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공동사무국 한국단장은 “문화엑스포를 통한 경제협력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으로 시엠리아프에 ‘경북도-경주시 홍보관’을 건립해 동남아 시장개척의 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엑스포가 지구촌의 관심을 끄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7일 현재 관람객은 총 43만2000여 명. 당초 목표였던 30만 명은 달성했지만 관람객의 절대다수인 40만6000여 명이 캄보디아인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인은 1만2000여 명, 외국인은 1만5000여 명에 그쳤다.

김 지사는 “경주와 한국의 문화를 지방자치단체의 힘으로 세계무대에 선보인 이번 행사는 ‘문화 수출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문화가 경제 분야 교류로 연결되는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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