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부끄럽지 않게…“파업도시 오명씻자”노사상생 결의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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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사태로 ‘과격 파업도시’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경북 포항지역에 새해 들어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강학중 한국노총 포항지부 의장, 정성균 노동부 포항지청장을 비롯해 포항지역 기업 노조 대표 등 40명은 지난주 신년 노사정 간담회를 열고 “사용자와 근로자, 행정기관은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고 결의했다.

포항시와 지역 노조는 이를 토대로 조만간 지역 노사정 산업평화 선포식을 마련한 뒤 △신뢰와 동반자적 노사관계 구축 △지역 노사정협의회 활성화 △근로자 복지지원 확대 △모범 근로자 해외연수 △산업평화를 통한 시민화합 등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 조합원 50여 명인 포항철강공단의 한 중소업체 노조는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연맹에 가입했다.

공단 내 다른 중소기업은 17년 만에 노조를 해산하고 직장협의체로 전환했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갈등과 대립 위주의 노사관계로는 회사의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항건설노조도 새 집행부를 구성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점거 사태를 공식 사과한 데 이어 노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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