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최욱일 씨 부인 외교부 항의 방문

  • 입력 2007년 1월 5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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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67) 씨의 부인 양정자(66) 씨가 5일 외교통상부를 항의 방문했다.

양 씨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회장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이혁 아태국장 등 당국자에게 주 선양(瀋陽) 총영사관 직원들이 최 씨의 도움 요청에 무성의하게 응대한 데 대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최 회장은 당국자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영사 인력이 부족한 점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휴일 여부에 관계없이 대비할 수 있는 체제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정부는 국무총리나 대통령 산하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전담위원회를 만들어 각 부처의 협조 하에 탈북한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 씨는 "남편이 사고를 당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약도 못 구하는 상태"라면서 "가족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하루 속히) 한국 땅에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 측이 요구한 대비책에 대해 이 국장은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후속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면담에 배석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으로 1975년 납북됐다 지난 달 말 탈북한 최 씨는 이달 2일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으로부터 휴대전화 번호를 알게 된 경위를 질문 받는 등 박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어부’ 최욱일 씨 한국 측에 인도

중국으로 탈북 후 납북자단체의 보호를 받아왔던 '납북어부' 최욱일(67) 씨가 5일 한국 정부 측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탈북을 주선한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최 씨의 신병이 5일 오전 옌지(延吉)의 은신처에서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인도됐다"며 "현재 입국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어 6일 새벽 옌지에서 선양(瀋陽) 총영사관으로 숙소를 옮겨 입국 전까지 머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최 씨가 강력하게 한국행을 원하고 있어 (입국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송환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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