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오리 9만여마리 살처분

  • 입력 2006년 12월 25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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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아산 씨오리 농장의 종란에서 부화한 오리 9만300마리를 25일 살처분했다.

천안시는 농림부로부터 병천.동면.수신면 등 5개 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오리가 아산 씨오리 농장 종란에서 생산돼 경기도 안성에서 부화시킨 새끼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살처분을 지시해 이날 오후부터 공무원 50여 명을 투입해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병천면 2개 농가 2만2460마리, 동면 2개 농가 1만3840마리, 수신면 1개 농가 5만4000마리 등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안성에서 부화된 오리를 들여와 사육하고 있는 오리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었으나 농림부의 지시와 AI 확산 차단을 위해 살처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아산 오리농장 AI 발병 5일째인 이날 경계지역(AI 발병 3¤10㎞)에 대한 가축 및 차량이동 제한을 강화하는 등 AI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도는 아산과 천안지역 주요 도로변 통제초소를 19개에서 23개(아산 18개, 천안 5개)로 확대 설치하고 이 곳에 공무원 102명과 군인 64명, 경찰 80명, 민간인 29명 등 모두 275명을 배치해 가축 및 차량의 이동을 통제했다.

또 소독차량 5대를 동원해 아산, 당진, 천안, 예산 등 가금류 집단사육 지역과 천수만, 풍세천, 병천천 등 주요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순회소독을 실시했으며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임상관찰 및 전화예찰 활동을 펼쳤다.

도는 26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16개 시.군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열고 AI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23일 서산 천수만과 금강하구둑, 천안 풍세천, 병천천 등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분변 을 수거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AI 감염 여부를 의뢰한 결과,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AI 바이러스의 특성과 국내 가축사육 여건으로 미뤄볼 때 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AI 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아산시 탕정면 김모(45)씨의 오리농장에서 AI 발병이 확인된 21일 밤 이후 24일 오후 5시까지 아산지역 오리(2농가) 2만1146마리와 닭(35농가) 2820마리, 돼지(1농가) 4177마리 등 모두 2만8143마리(38농가)의 가축을 살처분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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