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소리도 겨울잠 잘까…한라산硏, 생태연구 착수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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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야생동물인 오소리에 대한 생태연구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경작지 확대와 산간 개발, 밀렵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는 오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영역, 먹이섭취 등 생태연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라산연구소는 이를 위해 9월 한라산 해발 1000m에서 야생 오소리 1마리를 생포해 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3개월간 연구 결과 오소리는 생활권이 5ha가량이었으며 도토리, 딱정벌레 등을 주로 먹었다.

오소리는 주로 야간에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연구결과 오후 2시경 굴에서 나와 다음날 일출 직전인 새벽 5, 6시까지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소리는 11월 말∼12월 초 동면에 들어가지만 추적 장치로 확인한 결과 최근까지 야외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소리는 보신용 등으로 밀렵되기는 했지만 은밀하게 움직이는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세부적인 생태가 베일에 가려 있었다.

한라산연구소는 앞으로 5∼8마리의 오소리에게 추적 장치를 추가 부착해 생태, 행동, 서식환경 등을 규명한 뒤 보호 관리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소리는 ‘땅에 사는 수달’이라는 뜻으로 ‘지달(地獺)’로 불린다. 몸길이가 55∼80cm, 꼬리길이 11∼20cm로 몸 전체가 갈색이다.

제주도에는 해발 200m부터 한라산 정상까지 폭넓게 분포하며 주로 하천변이나 산림에서 굴을 파고 생활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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