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장 “사상최대 사기사건 가능성”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2시 55분


부장검사 출신인 이재순(48) 대통령사정비서관의 가족이 다단계 판매업체인 제이유그룹에 거액을 투자하고 수당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28일에는 서울중앙지검 K 차장검사의 가족이 제이유 측과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총장 “성역 없이 수사”=검찰에서 차장검사는 부장검사보다 상급자이며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을 앞둔 검찰 내 요직으로 꼽힌다. 그만큼 검찰이 받은 충격은 크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이날 “사상 최대의 사기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한 것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전현직 검사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상황에서 자칫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올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전면 수사에 돌입하면서 올 3월부터 시작된 수사는 8개월 만에 정관계 로비 쪽으로 급선회해 앞으로 유력 정치인, 고위 관료, 법조인들이 잇따라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5월 공개된 국가정보원의 보고서에는 제이유 측이 여당 국회의원과 검사, 변호사를 동원해 검찰의 내사를 막았다는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인물들은 대부분 검사와 경찰이었다. 그 밖에는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에게서 기부 받은 1억 원 중 2000여만 원을 횡령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회 간사인 변모(63) 씨가 불구속 기소됐고, 서경석 목사가 주 회장에게서 사회단체 ‘나눔과 기쁨’에 대한 기부금 명목으로 4억60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힌 정도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제이유그룹의 불법 영업과 사기, 횡령 등 범죄를 수사하느라 로비 수사에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로비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자료를 모두 수집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 많아=수사팀은 계좌추적과 회계장부 분석을 통해 제이유 측이 직접 로비를 시도한 정관계 인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이유 측에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사람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정모(43) 총경밖에 없다.

이 비서관이나 K 차장검사의 경우 수사팀은 주 회장이나 한 씨로부터 가족에게 모종의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가족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이후 수사팀은 이 비서관이나 K 차장검사의 가족들이 연루됐다는 것을 본인들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또 최대 3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제이유 회원 가운데 정관계 인사의 가족들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검찰은 제이유그룹 핵심 인물들의 진술을 기대하고 있지만 주 회장 등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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