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도다리 마침내 문화재 됐다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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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영도다리가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부산시 문화재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영도다리를 문화재의 일종인 시기념물 제56호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97년 롯데그룹이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7층 규모의 부산 롯데월드를 짓기로 하면서 시작된 9년간의 ‘철거냐, 보존이냐’ 논란도 일단락됐다.

부산시는 현재 왕복 4차로인 영도다리의 원형을 복원해 6차로로 재가설하기 위한 문화재 현상 변경을 조만간 시 문화재위원회에 내기로 했다.

시는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문화재위원회 내 기념물매장합동분과위원회의 현상 변경 심의의결이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09년 초 영도다리를 재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경 차량 소통을 위한 임시 교량 설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제치하인 1934년 길이 214.7m, 폭 18.3m로 준공된 영도다리가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기존 다리의 교각을 보강하고 상판은 원형을 살리면서 6차로로 넓히는 식으로 확장공사가 이뤄진다. 1966년 9월 폐쇄됐던 도개(跳開·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상판 일부를 들어올림) 기능도 복원될 예정이다.

영도다리의 ‘보존과 철거’를 둘러싼 논란은 2004년 11월 각계 시민대표들로 구성된 범시민자문위원회가 다리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확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일단락됐으나 이후 문화재 지정 여부를 놓고 시간을 끌어 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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