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 포스코 본사 점거 공식 사과

  • 입력 2006년 11월 22일 17시 48분


코멘트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는 등 82일 동안 파업을 벌였던 포항건설노조가 파업 종결 이후 처음으로 포스코 측에 공식 사과를 했다.

포항건설노조 김진배 위원장은 22일 노조 집행부 간부 6명과 함께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파업으로 포항시민에게 불편과 걱정을 끼치고 특히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으로 포스코에 큰 피해와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원인과 잘잘못을 떠나 포스코 측에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건설노조가 포스코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포스코 본사 점거는 당시 집행부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무모한 투쟁방식이었다"며 "이로 인해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포스코는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구속자 조기 석방과 포항제철소 출입을 못하는 90여 명, 손해배상소송 등에 대해서도 교섭창구를 마련해 새로운 관계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노조의 이 같은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인 16억 원 손배소는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진정으로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손배소와 출입제한 조치는 분명한 원칙으로 전제돼야 한다"며 "사과 표명을 이 같은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포항건설노조는 6월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포스코 본사를 9일 동안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다 9월20일 노조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종결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