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쇼핑센터… 스낵바…‘하늘의 2층 호텔’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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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 어마어마한 가 만든 이 여객기는 내부에 헬스클럽까지 갖춰 ‘날아다니는 호텔’로 불린다. 인천=강병기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 어마어마한 가 만든 이 여객기는 내부에 헬스클럽까지 갖춰 ‘날아다니는 호텔’로 불린다. 인천=강병기 기자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 어마어마한 덩치의 여객기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흰색 몸통에 파란색 꼬리를 단 여객기는 마치 우람한 고래를 닮았다. 때마침 옆 주기장(駐機場)에 루프트한자 소속 보잉747-400이 지나갔다. 그동안 ‘세계 최대’로 군림했던 보잉747-400도 ‘고래’ 앞에선 날씬한 ‘상어’와 같았다.

‘날아다니는 호텔’이란 별명을 가진 이 여객기의 정체는 ‘A380’.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사(社)가 대형 항공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보잉에 맞서 지난해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다.

길이 73m, 날개 폭 79.8m, 꼬리 높이가 24.1m로 웬만한 학교 운동장을 꽉 채우고도 남는 크기다.

승객석도 550석으로 보잉747-400의 350석보다 200석 많다. 기내 편의시설을 없애고 모두 좌석으로 채우면 최대 840석까지 늘어난다.

비행기 안으로 올라갔다. 시범운행 중이라 내부에는 습도와 공기 정화 등을 시험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어지럽게 달려 있었다.

하지만 고급 직물 시트와 가죽 팔걸이로 치장된 1등석은 버튼을 누르니 침대처럼 펼쳐졌다. 이코노미석의 앞뒤 거리는 기존 비행기와 비슷하지만 각 좌석의 폭은 2.5cm씩 넓다. 특히 양끝 좌석은 창쪽으로 여유가 많아 보였다.

A380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기가 두 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특히 2층은 ‘하늘을 떠다니는 호텔’이라는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스낵바와 라운지, 헬스클럽, 쇼핑센터, 회의실, 샤워실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에어버스 측은 “A380은 동체가 첨단 소재로 만들어져 보잉747-400보다 소음은 35% 정도 줄었고 연료도 17%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를 꼼꼼히 둘러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큰딸 조현아 상무, 아들 조원태 부장은 비행기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 회장은 “2010년 A380을 5대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고급 비행기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획기적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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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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