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쟁의 않겠다” 경남銀 노사 ‘신뢰의 악수’

  • 입력 200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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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정경득 행장(오른쪽)과 하외태 노조위원장이 6일 노사공동선언문을 손에 들고 악수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경남은행의 정경득 행장(오른쪽)과 하외태 노조위원장이 6일 노사공동선언문을 손에 들고 악수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노조는 경남은행이 ‘영남권 대표 은행’이 되는 2010년까지 분규를 하지 않겠습니다.”

6일 오전 11시 경남 마산시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대강당. 정경득 행장과 하외태 노조위원장이 6개 항의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굳게 잡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날 무분규 선언은 은행 임직원 350여 명 외에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김동만 금융노조위원장, 조주현 부산지방노동청장 등이 지켜봤다.

선언문에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 △경영진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고용안정에 관한 협약을 준수한다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한다 △지속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 행장은 “경영상황을 노조에 적극 설명하고 협의를 통해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철 노조부위원장은 “노조가 투쟁으로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노사 신뢰와 대화를 통해서도 근로조건 개선, 복지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용득 위원장은 “국내 노동운동은 그간 소수 강경파가 주도하는 이데올로기 지향적 운동과 전투적 노조의 노동운동만을 진정한 운동으로 여겨왔다”며 “이제는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포함해 큰 틀에서의 노동계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운동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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