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북한강 100일째 흙탕물 흐른다

  • 입력 2006년 11월 3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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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북한강에 100일이 넘도록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7월 집중호우 이후 소양강댐에서 흙탕물이 방류되면서 하류인 소양강을 비롯해 의암호와 강원 경기지역 북한강에 이르기까지 물 색깔이 벌겋다.

이로 인해 강촌유원지, 중도유원지 등 주변 관광지의 이미지가 훼손되자 상인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북한강의 흙탕물이 장기화되면서 이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강원 춘천시의 상수 관리비 부담이 점차 늘고 어민들의 어획량도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춘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북한강 흙탕물 사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섰다.

2일 춘천시 근화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춘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관으로 춘천지역 10여 개 시민단체와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양강댐 안전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대책위는 “흙탕물 수준이 심각해 상수원이 위협받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이젠 주민 스스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보조 여수로 안전대책분과위원회’와 ‘탁수대책분과위원회’ 등 2개의 분과위를 두고 흙탕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활동할 방침이다.

북한강은 해마다 장마철 이후 2∼3개월씩 흙탕물이 이어져 춘천을 비롯한 하류지역 주민들이 소양강댐 측에 대책을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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