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선업 메카’ 거제시 인구 20만명 돌파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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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경남 거제도.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있었고 김영삼 전 대통령 고향이기도 한 이곳 인구가 20만 명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중소도시는 인구가 줄어들지만 거제시는 증가세가 뚜렷하다.

▽거제의 어제와 오늘=거제시 관계자는 30일 “조선 경기 호황과 관광 활성화에 힘입어 전입과 출산이 늘어나 주민등록 인구가 오늘 날짜로 20만8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 호황을 반영하듯 2004년 6개이던 대형 마트가 최근 10개 이상으로 늘었다. 다른 지역에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거제시는 2004년 1600여 가구, 지난해 1700가구, 올해 1500가구가 분양됐다. 실업률도 2000년 3.2%, 2005년 2.8%에서 올해는 2.3%. 관광객은 매년 350만∼400만 명 선이다.

▽인구 증가의 동력, 조선소=거제의 인구 증가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2대 조선업체가 견인했다. 대우조선은 본사 1만1000명, 113개 협력사 1만1500명이며 삼성은 본사 7200명, 105개 협력사 1만1000명이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을 2.87명으로 계산할 경우 조선 관련 인구는 11만68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8%다.

거제시 지방세 수입 748억 원 가운데 대우조선(203억 원)과 삼성조선(116억 원)이 43%인 319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김환영 거제부시장은 “두 조선소에서는 구입하는 식재료비만 연간 120억 원 이상이고, 거제시에서 발행하는 거제사랑 상품권도 60억 원어치나 사들인다”며 “1인당 연간소득(2003년 기준 2029만 원)이 높은 것도 조선업체 덕분”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의 미래=16개 읍면동에 본청 조직은 3국 19과이지만 1국 3과가 늘어나 4국 22과로 재편된다. 올해 예산은 3500억 원이었으나 내년부터 3700억 원으로 늘어난다. 거제시는 2020년 인구 30만 명에 대비한 도시계획을 세웠다. 김한겸 거제시장은 “2010년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완공되고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거제 연장, 조선 테마공원 조성 등이 마무리되면 해양 관광 휴양도시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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