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북부교육청 이웃돕기 캠페인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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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푼 두푼 모은 동전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보건소를 짓게 된다니 아주 뿌듯해요.”

인천 부평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사랑의 부스러기 동전 모으기’ 캠페인으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모아 자선사업에 나섰다.

인천 북부교육청은 최근 38개 초등학교와 18개 중학교 학생 3만8709명이 모은 성금으로 난치병과 싸우는 인천지역 학생을 돕고, 아프리카 케냐에 보건소를 짓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학생들이 캠페인에 나선 것은 3월부터.

2월 케냐의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는 현실을 보고 돌아온 윤낙영(60) 교육장이 교장단 회의를 열어 캠페인을 제안했다.

회의에 참가한 교장들은 윤 교육장이 케냐 어린이들의 헐벗고 굶주린 삶을 촬영한 사진을 보며 흔쾌히 동의했고,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인천지부와 함께 동전 모으기에 나섰다.

우선 월드비전이 만든 저금통을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은 10원짜리 동전 200개, 100원짜리 동전은 150개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의 저금통을 받아들고 집으로 가져갔다.

용돈을 아껴 쓰고 남았거나, 집에서 굴러다니던 동전을 가득 채워 학교에 냈다.

7월까지 모은 동전이 자그마치 1억3425만 원이 넘었다.

북부교육청은 11일 선천성대사이상증후군인 ‘호모시스텐뇨증’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5명)과 중학생(4명)에게 380만∼460만 원씩 3400여만 원을 지원했다.

또 나머지 1억 원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는 케냐의 와자르 지역에 보건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달 초 공사에 들어간 보건소는 2007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현지 어린이와 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북부교육청은 내년에도 캠페인을 벌여 관내 노인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캠페인에 참가한 부원여중 2학년 박채연(14) 양은 “평소 하찮게 여긴 동전이 가난한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캠페인에 계속 참가해 더 많은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교육장은 “학생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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