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기업 커져야 일자리도 는다”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코멘트
23일 오후 서울 63빌딩 별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출범식에서 권용목 신노련 상임대표(왼쪽)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에게서 신노련 깃발을 전달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63빌딩 별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출범식에서 권용목 신노련 상임대표(왼쪽)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에게서 신노련 깃발을 전달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사 협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내세운 새로운 노동운동인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신노련)’이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본보 20일자 A1면 참조) 신노련은 창립 선언문을 통해 “노-노 갈등과 노사 갈등, 비정규직 문제, 실업의 악순환이 만연한 현실 앞에서 구시대적 노동운동은 국민의 외면으로 막을 내렸다”며 “노동운동의 판을 바꾸기 위해 새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새로운 노동운동을 위해 신노련은 △노사 간 가치관 개혁 △노사화합, 사회통합 △일터 사랑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세계 일류기업, 세계 일류제품 만들기 등 5대 실천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 한국노총 백헌기 사무총장,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이석연 공동대표 등 노동·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던 권용목 신노련 상임대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노동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신노련의 목표”라며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도 늘어나기 때문에 자본을 적으로 보지 말고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주의가 무너져 시장은 엄청나게 넓어지고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노동운동이) 이대로 가다간 모두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의장은 격려사에서 “그동안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거칠고 맞서 싸우는 투쟁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노동운동도 바뀌어 노동자와 경영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선 이 전 시장이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권 상임대표는 1988년 현대엔진공업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해고됐고 이 전 시장은 당시 대표이사였다.

이 전 시장은 “진정한 노동자의 권익이란 바로 일자리 창출에 있다는 권 상임대표의 말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면서 “오늘은 대한민국 노동사에 신기원을 이룬 날”이라고 신노련 출범을 평가했다.

신노련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23개 시군에 지역조직을 갖고 있으며 이원건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양재헌 전 한국전력 본사 노조위원장, 주동식 전 한국핵연료노조위원장 등 노동자 1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