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체포, 조사 중

  • 입력 2006년 9월 1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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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호정 부장)는 성인 PC방 업자 및 오락기 공급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박모(48) 경정을 19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경정은 올해 6월 중순경 경기지방경찰청 자신의 사무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성인오락기 공급업자 박모(42) 씨로부터 현금 5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박 경정은 광역수사대가 6월 초 도박장개장 등 혐의로 단속한 경기 용인시 모 PC방 업주의 부탁을 받은 박씨로부터 선처를 해 달라는 취지의 돈을 건네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당시 광역수사대는 이 PC방을 적발, 명의만 빌려준 속칭 '바지사장' 2명에 대해서만 불구속 처리하려고 했으나 검찰은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해 이들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어 실제 업주가 배후에 있는 것을 추가로 밝혀내고 실제 업주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박 경정은 이외에 박씨로부터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향응과 현금 등 수 천만 원을 건네받은 정황이 있어 추가 수사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경정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번 사건과 별개로 이달 13일 성남에서 카지노 바를 운영하면서 사행성게임기 제조업을 하는 한 업자로부터 1억6000만 원 상당의 향응과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박모(42) 경위를 구속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광역수사대장 박 경정을 직위해제 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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