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념 전 경제부총리 계좌추적

  • 입력 2006년 9월 19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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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진념(66)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관리한 차명계좌와 그 연결계좌에서 드나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진 전 부총리가 로비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4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계좌의 입출금 내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일부 의심스러운 정황은 있으나 아직까지 진 전 부총리의 혐의가 포착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추적 중인 계좌는 진 전 부총리가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앞둔 2002년 4월 김재록(46·구속 기소)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에게서 1억 원을 받을 때 사용한 차명계좌와 이에 연결된 계좌들이다.

검찰은 진 전 부총리가 1억 원을 받은 부분에 대해 7월 진 전 부총리를 불러 조사했으나 직무 관련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은 데다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3년)가 지나 내사종결했다.

2002년 4월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진 전 부총리는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투자제안서를 보낸 직후인 11월 론스타의 회계자문을 맡은 삼정KPMG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인 2003년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에서 법률자문을 맡았던 마이클 톰슨 론스타 본사의 법률담당 이사를 18일부터 3일 간 일정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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