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꽃’으로 지다…특전사 상사 고공낙하 훈련중 순직

  • 입력 2006년 9월 9일 03시 03분


코멘트
육군 특수전사령부 고공강하팀 소속 이현모(40·사진) 상사가 고공낙하 훈련 도중 동료와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이 상사는 7일 오전 경기 하남시 특전사 고공강하 훈련장의 지상 1만 피트(약 3000m) 상공에서 항공기 낙하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발생한 난기류로 낙하산이 저절로 펴지면서 함께 낙하하던 한모 중사와 충돌했다.

한 중사의 발목 부분에 머리를 부딪힌 이 상사는 의식을 잃고 착지 지점에서 약 2.5km 떨어진 주택가에 떨어졌다.

이 상사는 사고 직후 국군양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고 한 중사는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당시 강하훈련에 참가한 부대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1986년 12월 특전 부사관으로 임관한 이 상사는 지금까지 3380여 차례의 고공낙하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2004년 9월 한강 미사리 훈련장에서 실시된 고공낙하 훈련 때 급작스러운 난기류로 후배 부대원 5명의 낙하산이 뒤엉키자 위험을 무릅쓰고 접근해 낙하산을 떼어낸 뒤 자신은 한강으로 추락해 3개월간 치료를 받기도 했다. 특전사는 9일 부대장으로 이 상사의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