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이 눈높이’ 도서관 가 보셨나요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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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대조동 옛 파출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꿈나무 어린이도서실. 건물 안팎을 원목으로 만들고 1, 2층에 온돌을 깔아 어린이들이 집에서처럼 뒹굴뒹굴 구르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사진 제공 대조동 꿈나무 어린이도서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옛 파출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꿈나무 어린이도서실. 건물 안팎을 원목으로 만들고 1, 2층에 온돌을 깔아 어린이들이 집에서처럼 뒹굴뒹굴 구르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사진 제공 대조동 꿈나무 어린이도서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은 놀이터보다 재미있는 곳이다. 파출소로 사용됐던 주택가의 2층짜리 빈 건물을 지난해 개조해 꿈나무 어린이도서실을 연 뒤부터다.

도서실은 연면적 70여 평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린이 키에 맞춘 서고에는 2만600여 권의 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어린이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도록 건물 안팎을 원목으로 만들고 온돌마루에 작은 탁자를 놓았다.

책 수집, 정리 등 도서실 운영은 주민들이 도맡는다. 2000년 대조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작된 ‘어린이도서실 운영회’ 활동이 탄탄하게 뿌리내렸다. 도서실 건물이 별도로 세워진 것도 이들이 구청에 제안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엄마’, ‘아빠’에게 매주 독서지도를 받고 어린이문화제 등을 직접 준비한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어린이 전용 도서관은 종로구 사직동 시립 어린이도서관이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린이도서관이 동네마다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동사무소, 파출소가 어린이도서관으로=서초구 서초2동사무소를 개조해 지난해 개관한 서초 어린이도서관은 초등학교 3학년 미만 아이들을 위한 책 1만3000여 권을 갖춘 유아전문 도서관이다.

인테리어도 어린이들이 책과 함께 뛰어놀도록 꾸몄다. ‘상상의 나무’, ‘바다 속 잠수’, ‘숲 속 소풍’ 등 테마를 정해 노랑, 초록, 파랑 등 밝은 색깔과 다양한 장식으로 꾸며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에스콰이아 문화재단이 노원구 상계1동, 구로구 구로3동, 성북구 하월곡1동, 강서구 가양3동 등에 운영 중인 인표 어린이도서관은 사회복지관 내 공간을 활용했다.

송파구 풍납동 ‘함께 크는 우리’, 중랑구 신내1동 동성아파트 안 ‘파랑새’, 금천구 시흥5동 ‘은행나무’ 도서관 등도 주민들이 지역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일군 마을 도서관이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아이에게 맞춰=어린이도서관에는 수준이나 분야별로 다양한 서적이 있다. 또 설계부터 운영까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탁 트인 하늘과 공원이 내다보이는 노원 어린이도서관은 연면적 390평 규모에 2만 권이 넘는 책을 갖추고 있다. 곡선으로 처리된 벽과 책상, 유아용 컴퓨터와 변기, 자궁을 본떴다는 모유수유실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했다.

구로구 옛 시설관리공단 2층에 위치한 구로 꿈나무도서관은 200여 평 공간에 3만여 권의 어린이책을 보유했다. 3층에는 3100여 개의 장난감을 갖춘 ‘장난감센터’가 있어 인기 만점. 서울 시민이면 연회비 1만 원으로 1주일간 장난감을 빌려갈 수 있다.

이 밖에도 강서구 방화동과 도봉구 창4동에 각각 10월, 2008년 1월 구립 어린이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서울 시내 어린이 전용 공공도서관
어린이도서관위치문의(02)
시립 어린이도서관children.lib.seoul.kr종로구사직동722-1379
노원 어린이도서관www.nowonilib.seoul.kr노원구중계4동933-7145
대조 꿈나무도서실cafe.daum.net/djlibrary은평구대조동382-3959
서초 어린이도서관www.seocholib.co.kr서초구서초2동3471-1337
구로 꿈나무도서관lib.guro.go.kr구로구구로4동860-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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