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시위’ 포항 건설노조 700여명 전원 연행

  • 입력 2006년 8월 17일 03시 00분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700여 명이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하중근 씨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노조원들은 시위 중의 부상으로 1일 사망한 하중근 씨 사건과 관련해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대통령 사과와 경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오후 3시 반부터 중구 을지로1가 사거리까지 행진한 뒤 2시간 동안 왕복 4개 차로를 모두 점거해 이 일대를 지나가던 운전자들은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경찰은 시위대에 3회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노조원들이 듣지 않자 오후 6시부터 전·의경 2100여 명을 투입해 전원 연행한 뒤 서울시내 경찰서에 분산 배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사안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자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을 비롯한 ‘포항지역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들은 17일부터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경찰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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