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수술 군의관 잘못인정

군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다가 과다 출혈로 숨진 박모(21) 일병의 유족들은 15일 "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국군일동병원 전문의 A 대위가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에 따르면 A 대위가 이날 오후 3시경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유족들을 찾아와 "내가 수술과정에서 동맥과 정맥을 잘라 박 일병이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됐다"고 사과했으며 사고 이후 전문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혈관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 채 민간병원으로 후송한 점도 밝혔다는 것.

유족과 군 당국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박 일병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과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밝혀낼 예정이며 사인 확인 직후 연대장(聯隊葬)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박 일병은 11일 오후 국군일동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다가 동맥과 정맥이 끊기는 바람에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돼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13일 오후 숨졌다.

성남=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