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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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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병의 부모는 사건 발생 직후 군의 연락을 받고 자수를 권유하기 위해 부대가 있는 곳으로 갔으며 이날 오전 9시경 집에는 남동생 외에 탈영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관 10여명이 나와 있었다.
동생은 형에 대해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며 "평소 '카운터스트라이크'라는 총 쏘는 게임을 즐겼다"고 말했다.
동생은 "형이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잘 놀러 다녔는데 고등학교 가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며 "대신 PC방에 가서 몇 시간씩 게임을 했고 가끔 게임을 하다 새벽에 집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이병은 지난해 모 전문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뒤 한 휴대전화 부품 조립회사에서 보름 가량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여자친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병은 5월 9일 입대한 뒤 집에 3통 정도 전화를 해 안부를 전했으나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동생은 전했다.
이 이병이 6월6일 집으로 보낸 편지에도 "아직 처음으로 잘 모르겠고 긴장도 많이 된다.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지낼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선임병도 좋은 사람 같다. 동생에게 이제 고3이니 컴퓨터도 조금씩만 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라. 친척들에게도 안부 전해 달라"고 쓰여 있었다.
동생은 "형이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집으로 온 이 이병의 친구인 이모(20) 씨는 "군대 가기 전 연락한 거 외에는 최근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이병 집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친척들의 확인 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경찰은 만약 이 이병에게 연락이 올 경우 자수를 권유할 것을 친척들에게 요청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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