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내 의료기관별 제왕절개 분만율 공개

  • 입력 2006년 7월 26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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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80개 의료기관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처음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2278곳 산부인과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분만 건수가 50건 이상인 병·의원의 제왕절개건수, 제왕절개율, 향후 제왕절개 예상률 등을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실었다.

제왕절개율이 낮은 일부 의료기관 명단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전체 분만 건수의 대부분(96%)을 차지하는 680개 의료기관(종합 전문병원 40곳, 종합병원 93곳, 병원 100곳, 의원 447곳)의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기관의 제왕절개율은 3~82%로 편차가 컸다.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급) 가운데 국립의료원(31.3%) 인제대 상계 백병원(33.0%)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36.2%) 강동성심병원(36.6%) 등 7곳은 30%대였으나 연세대 원주기독병원(62.9%) 원광대 부속병원(62.6%) 부산대병원(59.8%) 등 19곳이 5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제주(44.9%)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강원(44.0%) 대전(41.0%) 충북(40.5%) 충남(39.4%) 경기(39.1%) 울산(38.9%) 인천(37.9%) 전북(37.5%) 부산(37.2%) 대구(37.0%) 서울(36.7%) 경남(36.1%) 경북(34.6%) 전남(32.4%) 광주(28.0%) 등의 순이었다.

국내 제왕절개율은 2001년 40.5% 2003년 38.2% 2005년 상반기 37.5% 등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5~15%)보다 여전히 높다. 또 미국(29.1%, 2004년), 영국(22%, 2002년), 캐나다(22.5%, 2001년), 스웨덴(15.4%, 2000년), 네덜란드 (11.7%, 2000년) 등에 비해서도 높다.

복지부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제왕절개율을 공개했다"면서 "나이, 질병, 임신중독 등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제왕절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비도덕적이거나 나쁜 병·의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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