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 논술 클리닉

  • 입력 2006년 7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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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혜원이는 만화책을 좋아하여 즐겨 읽습니다. 그렇지만 혜원이 어머니는 만화책을 읽다보면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없는 데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좋지 않다고 하십니다. 혜원이의 입장이 돼 만화책을 읽는 것이 어떤 점에서 도움을 주는지, 그리고 어떤 만화책을 읽는 것이 좋은지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국어 3-2 셋째 마당. 커가는 우리]

논제 분석

만화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 만화책이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재미를 더해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이 만화에 대해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일부 기성세대는 만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논제는 많은 어린이가 즐겨 읽는 만화의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부정적인 입장을 수용하면서도 만화책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능력을 알아보는데 초점을 두었다.

먼저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으므로, 내 주장만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화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없다거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만화책이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일단 수용한 뒤 좋은 만화책의 기준을 밝히는데 활용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만화책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밝히면 된다.

만화책이 주는 도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에는 동화책이나 TV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도움을 내 의견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도움을 근거로 든다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므로 만화책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도움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은 만화의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그러므로 만화의 고유한 특성과 만화의 이로움을 잘 연관짓는 것이 관건이겠다.

어떤 만화책을 읽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밝힐 때에는 ‘좋은 만화책’ 혹은 ‘재미있는 만화책’이라고만 막연히 쓰지 않도록 한다. 순정 만화, 학습 만화, 교양 만화, 명작 만화, 역사 만화, 철학 만화, 코믹 만화, 액션 만화, 공상과학 만화 등 내용에 따라 만화책의 종류를 살펴보거나 만화의 구성이나 색 등의 형태적 측면에서도 함께 살펴보면 좋다. 또 만화책의 어떤 내용이 초등학생에게 적합한지를 밝혀 주는 것은 만화책의 이로운 점을 지지하는 연계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단원논제와의 연계요소
국어3-2셋째마당 커 가는 우리·우리 만화의 좋은 점·우리 만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까닭
실과6-11. 일과 직업의 세계·만화와 관련된 직업인의 특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하기
미술6-11. 상상 표현·만화의 생략된 장면을 상상하여 여러 가지 재료로 표현하기

예상 문제

1. 우성이는 학교에서 틈만 나면 만화책을 봅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만화책을 읽기도 합니다. 우성이 태도에서 잘못된 점을 알맞은 근거를 들어 써 보세요.

2. ‘제1회 어린이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한울이의 꿈은 유치원 때부터 만화가였습니다. ‘둘리’처럼 멋진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하는 한울이가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써 보세요.

핵심 키워드

만화의 장점

만화는 개성 있는 그림과 말 주머니를 통해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이해하게 해 준다. 만화의 형식을 빌려 영상으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는 장면을 보여줄 수도 있어, 다른 나라나 다른 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만화는 구체화된 영상과는 다르게 한 장면과 다음 장면이 구체적인 설명 없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장면(컷)과 장면(컷)의 생략된 부분을 생각하며 읽음으로써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고 이러한 상상은 글로 묘사된 것을 상상해 보는 것보다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라 하겠다.

만화 관련 직업

진로 계획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가 준비돼야 한다. 곧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 성격, 흥미,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야 하며 자신의 특성에 맞는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직업의 특성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화와 관련된 직업을 살펴보면 만화가, 만화평론가, 만화가 매니저, 캐릭터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기획자, 움직이는 화면을 그리는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성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만화나 게임에 나오는 주인공을 흉내 내는 마니아를 지원하는 직업인 코스튬플레이어도 있다.

학생글

구세림·경기 창영초등학교 4학년

만화를 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만화는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얼마 전에 오페라의 유령을 읽고서 원작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세계 명작인 오페라의 유령을 소설로 읽었다면 난 아마 몇 페이지 읽다 지루해서 책을 덮어 버릴 거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을 만화로 읽었기 때문에 오페라의 유령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만화책을 읽으면 책을 읽는 지루함을 없앨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재미다. 놀 거리도 별로 없고 심심할 때 만화책을 보면 재미가 솟아오른다. 글씨가 많고 그림이 별로 없는 것은 무척 지루하지만 그림이 많고 내용이 흥미진진한 것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그러므로 꼭 교육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골고루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왜냐하면 자신이 싫은데도 읽으면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열음·충북 사직초등학교 6학년

동화책, 소설책, 문학책 등 다른 책과는 다르게 도서관에만 가면 만화책 먼저 뽑아서 보게 된다. 이같이 만화책은 읽는 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보게 되면 줄글과는 다르게 그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해도 아주 쉽다.

또 만화책을 읽다 보면, 다른 책보다 재미있는 유머들이 포함돼 있다. 만화책이 영어로 comic book(코믹북)이다. 재미있는 책이라는 뜻이다. 거기다 내용뿐만 아니라 그림체도 매우 재미있다. 그래서 만화책을 계속 보게 되고, 재미있기 때문에 많이 웃으며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만화책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줄글처럼 여러 가지 지식들도 많이 얻을 수 있으며 또 그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도 있다.

요즘 게임에 관한 만화책이나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만화책을 많이 보는데, 그런 만화책은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겠고, 예를 들어 과학, 속담 등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만화책을 읽어야겠다. 이렇게 만화책도 꼭 나쁜 만화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총평

논술의 목적은 혜원이 어머니처럼 만화책의 해악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반론을 잠재우고 설득하는 데 있다. 곧 만화책을 읽는 것에 대한 반론을 염두에 두고 논제가 요구하는 조건인 만화책을 읽어서 좋은 점과 바람직한 만화책의 기준을 충실히 반영하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는 것이다.

글을 올린 학생 가운데 논술 글의 전개를 잘못 잡은 경우를 분석해 보면 논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실히 지키지 못한 경우와 자신의 특수한 환경이나 취향 등에만 중심을 두고 쓴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앞의 경우는 논제를 정확하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과정 없이 그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생각을 나열했기 때문이고 뒤의 경우는 ‘나’를 주어로 논리를 펼치더라도 ‘우리’를 전제로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해서 생기는 결과이다. 구세림 학생은 만화책이 주는 도움을 ‘지루함을 없앨 수 있다, 재미있게 한다’ 두 가지로 간결하게 압축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만화책을 읽고 나서 원작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소설을 찾아 읽게 되었다는 경험을 든 것은 만화가 깊이 있는 독서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 객관적인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단순히 지루함을 덜 수 있다는 표현보다 원작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독서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다는 쪽으로 표현 범위를 확장시켰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자칫 지루함을 덜어 준다는 것과 재미를 준다는 두 가지 근거가 엇비슷한 내용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열음 학생은 만화책이 주는 이로움에 관해 조목조목 잘 설명하고 있다. 영어 낱말 뜻을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만화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재미와 웃음, 그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를 짚어 준 점은 신선하다. 만화책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서는 자세히 근거를 든 반면, 어떤 만화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실생활과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만화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좋은 만화책의 범위를 단순화시켰고 앞서 밝힌 ‘만화책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큰 목적’이라는 주장과도 어울리지 않아 논점이 흐려진 점이 아쉽다.

조명실 고려독서연구소 연구실장

◎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절약’만이 미덕이던 시대는 가고, 현재는 ‘소비’도 미덕인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치와 낭비는 여전히 옳지 않은 소비 형태입니다. ‘합리적인 소비자’를 정의하고, 어린이들이 용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사회 5-2 3.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 이 사이트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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