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선도대학에 입시 자율성 줘야”

  • 입력 2006년 7월 6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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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대학 구조개혁과 대학 발전'이란 주제로 '2006학년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를 열고 대학과 정부가 학내 불법행위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세미나에는 고려대 연세대 등 4년제 대학 총장 148명이 참석했다.

대교협 권영건(안동대 총장)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특성화에 있어 커다란 장애가 되어 온 것은 대학재정, 대학의 자율성, 학내 무질서 문제"라며 "대학 구성원들이 주장만을 앞세워 물리적으로 정상적 학사운영을 마비시키는 각종 무질서 사태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학내 불법행위를) 원칙과 법규에 따라 엄격하게 대처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정부 당국은 불법행위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

일부 대학의 총장실 점거 사건, 고려대의 학생 출교 조치, 한국외국어대 직원노조의 장기 파업 등 학내 분위기를 해치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요청이 나와 주목된다.

올해 연세대, 동덕여대, 청주대 등지에서 학생회 또는 교수에 의한 총장실 점거 사건이 터졌고, 고려대는 교수들을 본관에 억류한 학생 7명에 대해 출교 조치를 내렸다. 한국외국어대 직원 노조는 100일 가까이 파업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학 총장들이 엄격하게 대처해야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며, 교육적 측면에서도 제제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총장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박철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명분 없는 파업 등 학내 무질서 행위는 일반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대학 발전을 위해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대교협이 공동으로 '대학자율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을 제의했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구조개혁 선도대학에 입시 자율성을 부여하고, 재정지원의 확대 또는 재정 확충을 위한 자율성을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7일까지 계속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대학 내부개혁, 대학간 통폐합, 캠퍼스 다변화 전략을 통한 대학구조개혁 등에 대한 사례가 발표된다.

서귀포=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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