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탤런트, 투자자 속여 1000억여 원 불법 모집

  • 입력 2006년 7월 6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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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탤런트 부자가 고액 배당을 미끼로 투자자를 속여 1000억여 원을 끌어모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6일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유사수신업체 N사 회장인 탤런트 정모(66) 씨와 사장인 아들(39)을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은 또 이 회사 부사장 조모(43) 씨, 감사 박모(42)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한모(41)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성인오락기 사업에 투자하면 15주에 걸쳐 150%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9918명으로부터 1034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성인오락기 사업에 투자하다 올해 4월부터 투자가 중단됐는데도 계속해서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씨는 자금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올해 4월부터 양천구 신정동 본사와 전국 50여개 지점을 돌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국내 최대의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JU)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자 제이유그룹 투자자 200~300명도 N사에 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설명회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자신이 국내 최대 S그룹 창업주 양아들이라고 속여 신뢰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S그룹 창업주 배역을 맡기도 했다.

김유영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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