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6일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유사수신업체 N사 회장인 탤런트 정모(66) 씨와 사장인 아들(39)을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은 또 이 회사 부사장 조모(43) 씨, 감사 박모(42)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한모(41)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성인오락기 사업에 투자하면 15주에 걸쳐 150%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9918명으로부터 1034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성인오락기 사업에 투자하다 올해 4월부터 투자가 중단됐는데도 계속해서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씨는 자금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올해 4월부터 양천구 신정동 본사와 전국 50여개 지점을 돌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국내 최대의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JU)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자 제이유그룹 투자자 200~300명도 N사에 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설명회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자신이 국내 최대 S그룹 창업주 양아들이라고 속여 신뢰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S그룹 창업주 배역을 맡기도 했다.
김유영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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