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단체장에 듣는다]조해녕 대구시장

  • 입력 2006년 6월 30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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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공직생활을 대구에서 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물러갑니다. 퇴임 후 대구에서 지내며 남은 인생을 사회봉사 활동에 바치고 싶습니다.”

30일 퇴임하는 조해녕(62) 대구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4년간의 시정을 회고했다.

조 시장은 퇴임 후 사용하기 위해 최근 대구 남구 봉덕동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그는 경북고와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경북도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 내무부 장관, 총무처 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최근 임기 만료를 앞둔 나에게 만나는 사람마다 ‘섭섭하지 않느냐 혹은 후련하지 않느냐’며 소감을 묻곤 했다”면서 “재선에 대한 미련이 없었기에 ‘섭섭하지 않다’고 말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대구 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임기 중 추진해 온 주요 현안 사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데다 집단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결코 후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기업인과 근로자, 서민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며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경영능력이 뛰어난 분이 후임 시장으로 선출된 만큼 하반기부터는 지역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4차 순환도로 건설,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 유치 등 대구의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전제한 뒤 후임 시장이 이들 사업을 잘 마무리해 주길 기대했다.

임기 초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사건이 일생을 통틀어 가장 어렵고 힘든 시련이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그는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공무원의 안전 불감증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대구 도심을 흐르는 신천에 수달이 살 정도로 대구의 자연 환경이 좋아진 것이 가장 기뻤던 일”이라며 “이런 도시 환경이 현재는 물론 향후 대구 발전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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