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6월 6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 국어 시간에 ‘일제강점기 어느 항일 운동가가 쓴 자서전의 일부를 읽고, 제시한 두 편의 시 중에서 그의 목소리를 더욱 잘 담고 있는 것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과제를 받고 모둠 토의를 하였다. 가장 타당한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누구인지 고르고, 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시오.
재열: 나는 ㉮를 고르고 싶어. ㉮시에서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는’ 것은 아리랑 고개에서 우리 민중들이 숱하게 목을 매달아야 했던 바로 그 소나무가 아닐까? 나는 이 시를 통해 우리 민족의 목을 죄는 그 사형대를 끝내 쓰러뜨리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현: 나는 ㉯를 고르고 싶어. ㉯시의 ‘인동(忍冬)’이라는 말 속에서 겨울을 이겨내려는 화자의 강한 의지가 보여. 지금은 비록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지만, 구석진 그늘 속에서도 무순이 파랗게 돋은 것을 보며 분명 봄이 올 것으로 확신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승리’와 ‘희망’을 얘기했던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동운: 나도 ㉯를 고르고 싶은데 이유는 좀 달라. 깊은 산 속에서 세월의 흐름조차 잊은 채 인동차를 마시며 혹독한 세월을 견디는 화자의 모습에서 투쟁과 희생을 통해 민족의 역사를 희망으로 이끌려는 그분의 모습이 보여. 아마도 하얀 눈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순결한 정신을 지키려는 지사(志士)와 선비정신의 표상이 아닐까?
종명: 나는 ㉮를 고르고 싶어. 낡은 거미줄에 휘감긴 초라한 나무이지만 그는 푸른 하늘에 닿으려는 설레는 꿈이 있어. 그 꿈이 희망의 역사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꽃조차 피우지 말아라’에서 보듯 희망의 역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려는 나무의 모습에서 나는 그분의 강한 희생 의지와 소망의 숨결이 느껴져.
2. 한국 중학교 연극부에서는 학생예능발표회 때 다음의 시를 연극으로 꾸며 발표하기로 하였다. 연출 회의에서 타당하지 못한 의견을 말한 학생을 지적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성욱: ㉯→막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면 농악대원들이 소줏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마을을 떠난 청년들의 뒷이야기와 쌀값이 또 떨어졌다는 이야기, 어느 집 할아버지가 농가부채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대사를 넣어야 돼.
창국: ㉰→술에 얼큰히 취한 농악대원들이 마을을 돌면서 또다시 풍물 공연을 시작하는 거야. 그러면 동네 꼬마들이 나와서 농악대의 뒤를 쫓으며 어깨춤을 추고, 담 아래 옹기종기 모인 처녀들이 부끄러운 듯이 웃는 모습도 넣어야 해.
세창: ㉱→보름달을 노랗고 크게 강조해서 무대에 설치하고 농악대원들의 땀에 범벅이 된 얼굴과 대조시키면 좋겠어. 보름달은 세상을 밝게 비추지만 농촌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더 고통스럽고 한스럽다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되도록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아주 중요해.
태용: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인 풍물을 통해서 농촌 사람들의 고통과 한을 승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풍물의 가장 빠른 장단과 경쾌한 날라리의 소리로 관객의 신명을 돋우고,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어깨춤을 추면서 풍물 공연으로 자연스럽게 연극의 막을 내리는 것이 좋겠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