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어야, 솟아라!… 옥천군, 새끼 방류 회귀 유도

  • 입력 2006년 6월 5일 06시 45분


대청호와 금강 일원에 정착한 은어(銀漁)의 고유한 혈통을 지키는 작업이 시작됐다.

충북 옥천군은 바다로 내려가는 습성을 잃고 민물에 정착한 은어의 형질을 보존하기 위해 대청호 은어가 금강으로 거슬러 오르는 길목인 청성면 합금리 금강에 길이 6, 7cm짜리 새끼 은어 23만 마리를 2일 풀어 넣었다.

옥천군 은어는 지난해 9, 10월 산란을 앞둔 어미의 알을 채취해 인공 부화시킨 은어로 대청호 은어와 달리 바다로 회귀하는 습성을 간직하고 있다. 군은 10년 전 안동댐에서 번식하던 은어가 몇 년 만에 갑자기 자취를 감춘 원인 가운데 하나가 회귀성 상실에 따른 형질 열성화로 보고 있다.

이 사업에는 옥천군영어조합, 금강 어업계, 보청천 보존청년회, 우산 조령청년회 등 지역 내 4개 어민단체가 참여했다. 군은 2700만 원의 예산을 들였다.

옥천군청 산림축산과 이상익(46) 씨는 “대청호 은어의 생물학적 근친교배를 막는 것도 형질 열성화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새끼은어들은 대청호 은어와 함께 강을 거슬러 올라가 뒤섞여 알을 낳고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호 은어는 1997년 충북도내수면연구소가 옥천군 청성면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 개의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남은 뒤 회귀습성을 잃고 금강유역에 정착했다.

옥천군은 이 지역을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포획을 금지하고 어미 은어를 붙잡아 인공 수정시키는 등 증식 사업을 펴고 있다.

은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으로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에 서식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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