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인천 연수초등학교 ‘칭찬 릴레이’

  • 입력 2006년 5월 23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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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현이를 칭찬합니다. 강현이는 아침마다 복도를 열심히 쓸기 때문입니다.”

“저는 혜원이와 은경이를 칭찬합니다. 선생님이 없어도 도서관에서 조용히 하기 때문입니다.”

인천 연수초등학교 홈페이지(www.yeonsu.es.kr)의 열린마당 ‘무지개 색 칭찬 릴레이’ 코너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이 학교는 4월부터 학생이 학생을, 교사가 교사를, 학부모가 교사를 칭찬하는 ‘무지개색 칭찬 릴레이’를 시작했다.

이범응(55) 교장의 아이디어로 친구가 가진 좋은 점을 찾아 칭찬을 하고 칭찬을 받은 친구는 다른 친구의 장점을 소개하는 식이다.

담임교사는 칭찬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 칭찬하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보다 많은 학생이 칭찬 릴레이에 참여하도록 홈페이지에 막대그래프를 이용해 학년별로 몇 건의 칭찬이 올라왔는지 보여준다.

칭찬 릴레이를 시작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6000여 건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천윤희(29) 교사는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예전에는 친구의 잘못된 점을 부각시키거나 고자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동건(11·5학년) 군은 “칭찬 릴레이를 하면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전보다 커졌다”며 “칭찬을 받고 난 뒤 학교생활을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칭찬을 받은 학생은 다시 칭찬 받을 일을 하게 된다”며 “친구끼리 칭찬하는 태도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져 건전한 민주시민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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