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전남 여수시장…세계박람회 유치전략 맞대결

  • 입력 2006년 5월 23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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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는 1998년 ‘3려(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통합’으로 전남 제1의 도시가 됐다. 성장동력인 수산업과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침체되면서 33만 명이던 인구가 올해 30만 명 밑으로 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4년 전 실패한 세계박람회를 다시 유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후보의 선거 전략도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맞춰져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1∼2%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김강식 후보는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힘있는 ‘여당 시장’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수 토박이인데다 15,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

김 후보는 “여당 지역구 의원과 손발을 맞춰가며 세계박람회를 여수에 꼭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오현섭 후보는 ‘멀티플레이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오 후보는 박람회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정해진 만큼 지금 필요한 사람은 유치 전략을 짜고 실행할 유능한 행정가라고 맞서고 있다.

오 후보는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여수를 동부권의 행정, 산업, 교육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론인 출신인 한나라당 김용우 후보는 2003 여수세계낚시월드컵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적극 지원하므로 동서화합 차원에서라도 한나라당 후보가 전남에서 한 사람쯤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소속 심정우 후보는 40대의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여수를 확 바꾸겠다며 2002년에 이어 시장에 재도전했다.

심 후보는 “2012년 박람회 재유치를 정부에 최초로 건의해 성사시켰다”며 “삼일항 되찾기, 여수고속도로 갖기 운동을 벌인 자신이 진정한 일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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