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이전 터 ‘출입통제’, 주민들 규탄 시위 계속

  • 입력 2006년 5월 5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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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대추분교 강제 철거)과 기지 이전 터 철조망 설치작업이 끝난 평택 팽성읍 대추리 일대에서 민간인의 철저한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은 4일 오후부터 원정삼거리와 본정리 본정농협 등 마을 주요 진입로와 농로 길목에 병력을 배치해 주민들의 영농을 위한 출입과 시위 세력의 접근을 막았으며 5일에도 철조망이 둘러쳐진 지역을 점검했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해 전날 대추리와 도두리 등 5개리 285만평 농지에 총길이 29㎞의 철조망을 설치했으며 그 외곽을 경찰 병력 2000여명(20여개 중대)을 배치해 철야로 출입을 금지시켰다.

철조망이 설치된 대추 도두 함정리와 안성천 주변 지역에는 4일 오후부터 주요 진입로에 '이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무단진입을 금지한다'는 군 부대의 경고문이 내걸렸다.

전날 철조망을 설치한 지역 안에서 숙영한 일부 군 병력은 5일 오전 철조망 보완작업을 벌였다.

한편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측과 팽성 주민들은 4일 저녁에도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범대위 측과 주민 300여명은 4일 오후 8시 대추리 평화공원과 본정삼거리 등에서 행정대집행 규탄시위를 갖고 앞으로 철조망 철거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5일 오후에도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열어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연행된 524명 석방을 요구하며 국방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행태를 규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까지 경찰 및 군 경비병력과의 큰 마찰은 없었다.

한편 경찰은 채증 자료를 토대로 폭력 등 시위 적극 가담자에 대해 사법처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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