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숨 섞인 孝훈장…어버이날 포상 조용준씨

  • 입력 2006년 5월 4일 06시 43분


위암 판정을 받은 60대가 103세 된 노모와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부인(61)을 정성껏 돌봐 올해 어버이날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용준(趙鏞埈·66·울산 중구 반구1동·사진) 씨.

조 씨는 거동을 제대로 못하는 노모 김석연 씨를 30년 가까이 극진히 모시고 있다. 어머니는 울산 중구에서 최장수 노인이다.

그는 부인 이옥련 씨가 2002년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져 뇌병변 1급 장애인이 되자 어머니와 아내를 함께 돌보고 있다. 부인은 오른쪽 팔과 다리가 완전히 마비돼 조 씨의 도움이 없으면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다.

조 씨는 평소 해오던 농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부인 병간호에 매달렸다. 하루 세끼 밥과 반찬을 마련해 식사를 챙겨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등 하루 종일 바쁘다.

조 씨의 외아들은 이른 아침에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휴일을 제외하면 집안 살림을 조 씨가 사실상 도맡아 하고 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 씨는 지난달 말 병원에서 위암 초기 판정을 받아 조만간 수술을 할 예정이다.

조 씨는 “자식과 남편된 도리로 어머니와 집사람을 돌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빨리 건강을 되찾아 가족을 정성껏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 씨의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을 통해 전해졌다. 반구1동 사무소는 올해 그를 국민훈장 포상자로 상신했다.

훈장 전수식은 4일 오후 2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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