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도 前의원 “공천 기대하고 돈 줬다”

  • 입력 2006년 5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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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사무총장에게 현금 4억 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수배를 받아 오다 8일 만에 검거된 최낙도(崔洛道)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속 여부는 1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가려진다.

최 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조 총장에게 사과상자 2개에 나눠 담은 현금 4억 원을 건네고 호텔을 빠져나온 뒤 잠적했다가 28일 알고 지내던 전모(45·여) 씨와 함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D오피스텔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잠적한 뒤 전 씨와 함께 일산 지역의 여관을 전전하다 24일부터 최 씨의 동생 친구가 얻어준 D오피스텔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생수회사 영업사원이었던 전 씨는 1년여 전 위암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때 최 씨에게서 도움을 받고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를 범인 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 총장을 만났는데 ‘당이 어려우니 당비를 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전북 김제시장) 공천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돈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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