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상암벽해’ 미디어시티 꿈이 익는다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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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북권의 관문 상암지구 17만2000평에 조성 중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서서히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DMC란 미래 유망 업종으로 꼽히는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한곳에 모아 2010년까지 세계적인 정보미디어 단지를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구상.

한때 쓰레기매립장 부근에 버려진 황량한 벌판이었던 이곳에는 첨단 디자인이 접목된 각양각색의 고층 빌딩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고’ 있다.

다음 달부터 DMC 내 빌딩들의 완공과 입주가 잇따르면서 DMC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완공되는 디지털매직스페이스(시행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를 시작으로 8월 벤처오피스빌딩(SH공사), 9월 외국인 임대아파트(SH공사), 12월 상암 IT센터(LG CNS) 및 한국트럼프㈜ 빌딩(독일 광학회사)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된 유치 분위기=서울시가 유치를 시작한 건 2002년. 편리한 교통,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염가로 토지 공급,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을 내걸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이 드물었다.

서성만(徐成萬) 서울시 DMC 담당관은 “DMC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회사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유치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공급자 측의 ‘저자세’는 이제 완전히 반전됐다. 서울시는 올 3월 사업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하려고 했으나 신청한 기업 컨소시엄 5곳과 부동산개발업체 1곳 모두를 탈락시켰다. 디지털미디어 단지라는 조성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서 담당관은 “현재 단지 내 IT산업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미디어와 영상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 시장으로 넘어간 랜드마크 빌딩 사업자 선정=DMC 랜드마크 빌딩은 완공되면 잠실의 제2롯데월드와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건물이 된다.

120층 이상의 높이로 지어질 이 빌딩은 2004년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된 이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으나 국내 메이저 5개 건설사를 포함해 해외 부동산개발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의 경우 다국적 부동산개발회사인 H사와 Y사 등이 현재 서울시와 접촉 중이다. 제안서 준비에 한두 달이 필요하고, 심사하는 데 또 한 달이 걸려 지금 서두른다고 해도 이명박(李明博) 시장 임기 내에는 사업자 선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시장은 “임기 내 DMC 랜드마크 빌딩을 허가하겠다”며 여러 차례 강한 애착을 보였지만 결국 차기 시장의 몫으로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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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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