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모임 여성들, 與제소 추진…“부부도 있었는데…”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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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2004년 7월 경기 가평에서 여성들과 함께 ‘별장파티’를 벌였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과 관련해 참석 여성 중 한 사람이었던 K(34) 씨는 당시 모임은 서울테니스동호인들의 단순 야유회였다고 반박했다.

서울테니스동호회원으로 테니스 선수 출신인 K 씨는 17일 기자와 만나 “동호인끼리 바람 쐬러 야유회나 한번 가자”고 얘기가 나와 가평 야유회가 성사됐고 운동복 차림으로 잔디밭에 둘러 앉아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고 말했다. 당시 참석자는 20여 명으로 이중 여성은 6명이었으며 참석자 모두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는 것.

음식은 각자 한 가지씩 가져오기로 해 자신은 잡채와 과일을, 이 시장은 부인이 마련해 준 삼겹살, 나머지 참석자들은 집에서 마련한 반찬 등을 각각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20명에 가까운 참석자 가운데 여성 6명은 한방에 모여서, 남자들은 방과 마루에 나눠서 잠을 잤으며 다음날 오전에 테니스를 함께 쳤다고 K 씨는 덧붙였다.

K 씨는 “이런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의 주장과 같은 부적절한 관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야유회에 참석했던 여성들은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 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에 대해 K 씨는 “이 시장이 직접 공을 주우러 가고 서로 봐주는 것 없이 운동을 했는데 이 시장이 ‘황제’라면 다른 사람들은 ‘시종’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남산실내테니스장 관리 책임자였던 이윤훈(李潤薰) 한국체육진흥회 전무도 “주말과 휴일에 이 시장이 독점적으로 테니스장을 사용했다는 ‘황제테니스’는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남산 황제테니스는 불가능” 신동아 관리책임자 인터뷰

이 전무는 이날부터 발매된 신동아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남산실내테니스장의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은 다른 팀이 독점적으로 써 왔으며 이 시장은 이후 시간을 이용했기 때문에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지난해 테니스장 위탁 관리 연장 문제 등과 관련해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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