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무인책판매대 ‘사라진 양심’…66.5%만 돈내고 구입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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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에 지난해 7월 마련된 무인 도서 판매대 ‘양심 책꽂이’가 돈을 내지 않고 책을 가져가는 시민들로 인해 운영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에 지난해 7월 마련된 무인 도서 판매대 ‘양심 책꽂이’가 돈을 내지 않고 책을 가져가는 시민들로 인해 운영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시민의 양심 점수는 66.5점.’

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 내 방문자안내센터 1층에 마련된 무인 도서 판매대 ‘양심 책꽂이’가 돈을 안 내고 책을 가져가는 시민들로 운영 취지의 빛이 바래고 있다.

서울시는 2005년 7월부터 관리인을 두지 않고 시민들이 공원 관련 책과 엽서를 고른 뒤 1000∼7000원대인 책값을 양심껏 내도록 했다. 판매대에는 가격표, 이용방법과 함께 판매된 책값 대비 실제 수입액을 나타내는 ‘양심지수’도 표시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의 ‘양심지수’는 66.5%에 그쳤다. 33.5%의 시민이 돈을 안 내고 슬쩍 가져간 것.

첫 석 달간 ‘양심지수’는 69%에서 71%, 85%로 꾸준히 올랐다.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며 2005년 12월에는 45%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은 금액은 모두 82만7000원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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